불안정한 미국증시 영향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전체거래량이 축소되면서 올 1분기 소폭의 성장에 그친 국내 선물시장이 올 하반기엔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다시금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인 호황을 기록한 선물시장은 올 상반기 들어 국내외 악재로 시장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실제로 선물시장 전체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441만7899계약에서 4분기 396만9043계약으로 감소했으며, 올 1분기에는 319만1994계약으로 거래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선물시장이 작년 하반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금리 및 환율 변수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가 가능한 것은 최근 국내 실물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세계경제를 리드하는 미국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함에 따라 하반기에 국채 선물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며, 환리스크관리의 중요성 부각과 시장조성에 따른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원달러 시장 및 코스닥 선물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외형성장의 확대 추세로 그동안 주가지수선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개인투자자들의 비중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성장에 필요한 조건들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선물시장이 올 하반기 장미빛 전망을 내비침에 따라 이에 대한 각 선물사들의 사업전략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현대·LG·동양선물 등 일부 그룹 계열 선물사들이 주도해 온 선물시장이 지난해의 고속 성장을 계기로 중하위 선물사들의 위탁약정이 크게 늘어나 그 격차가 현격히 줄어들면서 올 하반기에는 첨예한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LG선물은 개인영업부문 등 잠재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동양선물은 올 하반기에 ‘브랜드 파워강화’에 중점을 두고 위탁 사업부문외에 다양한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계획이며, 제일선물은 영업력 강화 및 해외 마케팅에 주력 전략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밖에 농협·현대·외환·JP·부은·한맥선물 등 중하위권 선물사들도 올 하반기 시장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중에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