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은행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국민카드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흡수합병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의 거의 20%를 차지하는 카드사업을 강화하고 국민카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교차판매 등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대기업의 자금수요와 가계대출 포화상태에서 적절한 자금운용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인수할 경우 연간 약 6000억원의 추가 순익을 얻고 ROE와 ROA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6862억원의 국민카드 경상이익중 국민카드의 지분74.3 %를 보유함에 따라 매년 얻는 지분법 평가익 3520억원을 제외하고 3342억원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조달금리가 국민카드보다 2.5%p정도 낮은 데 따른 4250억원의 추가이익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카드의 외부지분 25%를 매입하는 데 1조원을 투입해도 국민은행의 실질 주주가치는 현재보다 37%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매각하면 당장 매각이익을 확보할 수 있고 국민비씨카드와 국민카드가 합쳐져 몸집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카드사업 특성상 국민은행이 얻을 수 있는 지분법 평가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비씨카드와 국민카드의 중복회원이 거의 30~40 %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 양사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는 훨씬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KPMG가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이 결과를 토대로 은행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을 선택하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