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지난 1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올해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당초 대비 10.5%가 증가한 1조769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충당금 적립규모 역시 기존 8700억원에서 1조569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7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조흥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또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5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8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조흥은행 경영전략부 박찬 부장은 “하이닉스 충당금으로 1분기에 70%를 쌓았고 상반기에는 80%, 연말까지는 100%를 쌓을 예정이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관련 충당금 역시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1000억원정도 더 쌓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9200억원, 가계 및 신용카드 충당금 상향 적립분 1000억원, 기타 경상여신에 대한 충당금 5500억원 등 총 충당금 규모가 1조5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즉 조흥은행은 하반기 재무전략을 외형성장보다는 재무건전성을 높여 은행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조흥은행은 올 초 국내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충당금 적립전 이익 1조6000억원. 당기순이익은 7000억원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조흥은행은 올 경제성장률이 6%이상 전망되고 현재 순이자 마진율이 4.42%로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은행계 신용카드 점유율 1위, MSS(사전통보신용대출), 인터넷뱅킹 등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반기말 현재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7155억원에 달한다.
조흥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외형보다는 재무건전성을 높여 은행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최근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위한 해외 IR에서 하이닉스 충당금을 연말까지 100% 쌓기로 한 데 대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같이 재무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