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월드컵 붐이 크게 일어난 덕에 적은 돈과 노력을 들여 수십배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상당수 은행들은 붉은 악마 응원단에게 겨우 수백만∼수천만원을 들여 음료수나 두건을 제공하고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는 수억원이 드는 TV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약 5천만원과 3천만원을 들여 한국 경기가 있는 날 본점 앞을 지나는 시민 수천명에게 음료수와 두건 등을 나눠줬더니 홈페이지에 고맙다는 인사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신한.서울은행도 겨우 수백만원을 들여 막대풍선을 나눠주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엄청난 호응을 받아 이미지를 높였다며 싱글벙글이다.
특히 서울은행은 본점 로비에 무료로 축구사료 전시회를 유치했는데 최근에는 고객들 뿐 아니라 순수 관람객까지 겹쳐 하루에 700∼800명이 다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행은 9억여원을 들여 전 영업점에서 4강진출 기념 시루떡을 돌려 고객들을 끌어들였고 조흥은행은 영업점 직원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아이디어에 1억원을 들여 수십억원의 홍보효과를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은 초기에는 FIFA의 엄격한 단속 때문에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다가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예상외로 큰 효과를 보자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