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화폐단위절하(디노미네이션) 검토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가 성장을 지속할 경우 고액권 화폐 발행, 남북간 화폐 교환 문제는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21일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디노미네이션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없으며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독일 수준의 3만-5만달러 소득수준에 이르면 반드시 겪어야 할 문제인 만큼 10년후를 대비한 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수출과 생산, 소비, 출하 측면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6-7%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6월의 수출 증가율이 10%를 상회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그러나 미국의 달러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 등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등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의 부실 대처 능력이 커져 경제 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실 문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지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행 처리와 관련, `조속히 제값을 받아내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해서는 `상반기에는 문제가 없으나 하반기 경기 호전과 함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시중 자금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돈이 많이 풀려 위험수위에 근접한 `분수령`에 이르렀다`면서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감안, 통화 및 물가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 `시장이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미리(금리조정) 신호를 필요는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예측치 못한 대폭적 금리조정이필요하거나 대외 경제상황이 급변할 경우는 종전처럼 신호를 미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부터 자유화될 원화의 해외반출은 우리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이며 빠져나갈 돈이 크지 않은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