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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SK 카드업 진출 왜 두려워하나

김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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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6-16 18:08

SK 카드업 진출…“카드사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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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0만명 방대한 DB 보유 … 카드업계‘공룡’성장 전망

회원 20∼30대 젊고, 카드사 수준의 부가서비스도 높이 평가

모바일뱅킹 확산속 ‘이통+카드’ 결합은 미래 결제시장 강점

비은행계열 카드사 가맹점 확보·자금조달에 약점 부정론도



최근 고수익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신용카드업에 은행 및 재벌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그 동안 사업부제 형태로 카드업을 해온 우리은행(前 한빛은행), 신한은행 등도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흥은행도 롯데, 시티은행 등에 카드사업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함으로써 시작된 재벌기업의 카드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전북은행 카드사업을 인수해 카드업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기존 카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 동안 신용카드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해온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2금융권의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도 카드업 진출의 야심을 꺾지 않고 있어 향후 신용카드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DB와 미래 지급결제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의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SK의 진출은 여타 다른 기업의 진출보다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시장의 판도 변화가 점처지고 있는 SK의 카드업 진출 의미를 분석해 본다.



#SK의 4가지 강점



■ 방대한 DB가 있다.



SK의 카드업 진출이 향후 신용카드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SK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DB 때문이다.

SK는 현재 SK텔레콤의 리더스클럽 회원 300만명, TTL 회원 330만명, UTO회원 110만명 등 모두 740만명의 자체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SK(주)의 OK캐시백 회원 1,800만명까지 합치면 SK가 보유하고 있는 멤버쉽카드 회원DB는 2,540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브랜드인 비씨카드 회원수(2,398만명)보다 많은 것으로 향후 카드업 진출시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SK의 고객DB는 그 뿐만이 아니다. 한미은행, 하나은행, 삼성카드, 엘지카드, 외환카드 등과 제휴해 발급한‘모네타 신용카드’회원이 9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회원 수는 현대, 동양카드의 회원 수 보다 많다.

이처럼 SK는 기존 카드사 보다 많은 방대한 규모의 회원 DB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카드시장 진출시 상당수 신용카드 회원으로 전환할 수 있어 기존 카드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실 카드사들은 그 동안 우리, 신한, 현대 등이 카드업에 진출한다고 해도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대형 은행 및 재벌기업이라 할지라도 장치산업인 신용카드시장에 아무런 준비 없이 진입해선 기존 카드사와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보유회원이 카드사 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 회원의 계층이 각종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 회원으로 유도할 수 있어 SK의 카드업 진출은 카드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이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SK의 카드업 진출에 대해 카드사들이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통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IT 인프라가 발전해 매년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이용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밝힌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3월말 현재 인터넷뱅킹 이용 회원은 1,241만명으로 지난해 말(1,092만명) 보다 110만명(9.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은 지난 3월말 현재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이체서비스가 월 2,640만건에 181조1,433억원에 달했다.

특히 핸드폰이나 개인 휴대단말기(PDA)를 통해 금융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도 3월말 현재 84만건으로 작년 말 대비 18.6%가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인 SK의 신용카드업 진출은 미래 지급결제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에 대한 의사결정이 향후 이통사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SK의 카드업 진출은 전 금융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보유 회원의 연령층이 젊다.



SK가 여타 다른 기업에 비해 카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보유한 회원층이 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최근 신용카드시장 환경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즉, 최근 정부는 미성년자 및 저소득계층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규제를 취했을 뿐만 아니라 회원 유치를 위한 과도한 경품 제공과 회원유치 채널(가두, 방문모집)도 규제했다.

이번 조치는 갈길 바쁜 신규 진입 카드사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최근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현대카드도 시장 확대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3년여간 카드사들의 시장 확대 정책에 따라 1인당 카드 보유수가 4장에 달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카드사들의 신규회원 유치에 제동이 걸릴 상태다.

이처럼 카드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카드사는 물론 신규 진입 카드사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SK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카드사들이 미래 고객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10∼20대 초반의 회원을 SK가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을 대상으로 한 회원 유치 경쟁력도 기존 카드사에 비해 앞선다는 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이들 젊은층은 정보통신 인프라의 활용 능력이 뛰어나 향후 모바일 지급결제(핸드폰을 이용한 대금결제 및 조회, 계좌이체 등)시장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 분야에서 앞선 SK의 시장 선점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 카드사 못지 않은 부가서비스



SK는 2,400만명에 달하는 멤버쉽 회원의 관리를 위해 카드사 못지 않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011. 017 회원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리더스클럽카드는 최근 1년간 휴대폰 이용실적(VIP-연 90만원 이상, 골드-연 60만원 이상)을 평가해 VIP, 골드회원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생활문화, 음식문화, 여행문화, 자동차문화, 놀이문화로 나눠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는 멤버쉽카드의 부가서비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0∼30대 연령층의 리즈에 맞춰 개발한 UTO카드는 젊은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전국 놀이공원 무료입장 및 할인은 물론 전국 279개 상영관에서 1,500원 할인 혜택과 영화 시사회 대규모 초청 행사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테마여행(월 300명, 본인 1만원 부담), 해외여행 서비스 5% 할인(동반1인 포함), 일상탈출 레포츠(월 300명, 본인 1만원 부담), 콘서트 20% 할인(동반1인 포함) 등은 카드사 의 서비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회원 니즈에 맞춰 제공하는 SK의 부가서비스는 카드사에서조차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카드시장 진출시 멤버쉽회원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유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SK의 성장 한계론



■ 카드업은 장치산업…네트웍 구축에 한계



SK의‘카드업 급성장론’에 대해 긍정론만 있는 건 아니다.

신용카드업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후발 카드사가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룰 수는 없다는 논리다.

신규 진출 카드사가 카드업 3대 요소인 자본, 가맹점, 회원을 단기간에 유치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본조달 및 회원 유치는 여건에 따라 단기간에 목표를 이룰 수도 있지만 가맹점 구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후발 카드사가 급성장을 이루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가맹점 공동망 이용 문제를 놓고 카드사와 신한은행간의 갈등 문제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만큼 카드사업에서 가맹점의 중요성은 크며 따라서 기존 카드사의 기득권 유지 의지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후발사의 시장 확보는 한계가 많다는 분석이다.



■ 카드사업은 은행업…비은행 경쟁 한계



SK의 카드업 성장에 대해 부정론을 펴는 또 다른 주장은‘비은행 기업의 성장 한계론’이다.

신용카드업은 은행의 한 사업분야이며 따라서 비은행 기업이 은행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은행계 카드사와 비은행계 카드사간의 금리 경쟁력을 비교해 봐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국내 최대 재벌기업의 계열사인 삼성, LG카드가 비씨, 국민, 외환 등 은행계열 카드사와의 금리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LG카드는 국민, 외환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은행을 통한 자금결제 비용이 은행계열 카드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 카드사의 경쟁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SK의 카드업 진출에 따른 신용카드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해 각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일부에선 카드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동반 부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가맹점 수수료가 이미 적자 수준으로 떨어졌고 카드사 주요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수수료도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진입 허용은 카드업계의 동반 부실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카드사-SK 회원 비교 현황>

(2002.3월말 현재, 단위 : 천명)

/ 카드사 / 회원수

/ BC / 23,979

/ LG / 17.681

/ 삼성 / 14,680

/ 국민 / 13,808

/ 외환 / 11,089

/ 현대 / 778

/ 동양 / 283

/ SK / 25,400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실적>

(단위 : 건, %)

/ / 2000.12월중 / 2001.12월중 / 2002.3월중

/ 각종 조회서비스 / 200,552 / 691,883 / 817,111

/ 자금이체 서비스 / 1,746 / 18,319 / 25,241

/ 합 계 / 202,298 / 710,202 / 842,352

/ (전년 12월비 증감률) / / (251.1) / (18.6)

자료 : 한국은행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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