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이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대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이 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계약자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삼성, 교보생명의 이익을 앞지른 것이다. 특히 대한생명 매각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줌에 따라 적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FY 2001 사업연도 결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880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생명은 이러한 잠정 결산 실적을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주총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생명의 잠정 결산치는 빅3 생보사인 삼성, 교보생명을 휠씬 앞지른 것이다.
지난해 결산 실적 결과 삼성생명은 6300억원, 교보생명도 1288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대한생명의 대규모 흑자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또한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 이번 결산 실적은 매각가격의 기준으로 적용됨에 따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 가입자들의 불만과 함께 당기순이익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교보생명이 배당을 실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한 반면 대한생명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제고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전략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생명 고위 관계자는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재무건전성이 확보되면 더 많은 계약자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이번 결산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생명이 48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SK 249억원, 흥국생명 1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신한생명도 121억원을 기록했으며 동부생명의 경우 164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생보사로는 푸르덴셜이 630억원으로 선두를 기록했으며 ING생명이 3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