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들이 단체보험 시장 확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단체보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경우 그 시장규모가 점차 작아지면서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단체 일반보험에서 대안 상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이 단체보험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기업연금의 전단계로 도입된 퇴직보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단체일반보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퇴직보험의 경우 과거 종퇴보험에 비해 은행 등 금융사들이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데다 중간 정산이 많아 보험 가입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 교보, 대한 등 빅3 생보사들의 퇴직보험 수입보험료가 현격히 줄었다. FY2000 사업년도에 3사의 퇴직보험 수입보험료는 총 6조원을 넘어선 반면 지난 FY2001 사업년도에는 5조원에 불과했다.
퇴직보험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단체 일반보험 상품개발 등 니치상품 개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카페테리아보험 도입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마친 상태로 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또한 일반 보장성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손해보험 영역인 민영 건강보험과 실손보상 보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카페테리아보험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내용을 선택하고 보험료를 산정하는 신개념 상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상품 도입을 위해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을 개최해 인식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카페테리아 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생보사들이 보장성 보험 등에서 단체 대안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당국의 법 개정을 통한 기업연금 도입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종퇴보험을 기업연금의 형태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연금의 가입자격 및 상품 형태, 기업출연금 등 제반사항과 관련법규를 조사, 올해 안으로 윤곽을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업연금법 제정을 위해 노동부가 노동연구원 용역을 통해 2단계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올해 안에 세부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법 시행을 위한 검토 작업에 몇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