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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불붙는 중화열풍 / ③ 수출입은행

전지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5-19 18:20

준비없는 中투자 ‘百戰百敗’

해외경제硏 중국팀…투자정보 집결체



“준비없는 대중국 투자, 100% 실패한다”

사업검토가 미비한 상황에서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경종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92년 한·중수교이후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2001년말 현재 6942건, 70억970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대중국 투자기업의 사업철수 규모도 중국이 56%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대중국 투자기업의 사업철수 건수와 규모는 각각 98건 8억4900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2001년 한해만 따져도 19건, 7억2700만달러 규모로 우리나라 총 사업철수 건수와 금액의 각각 23.2%, 5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76건, 7억2100만달러로 중국에서의 철수가운데 각각 77.6%, 84.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 외에는 건설과 통신서비스 부문이 뒤를 이었다.

이는 대중국 투자에 대한 ‘장밋빛’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더욱 설상가상인 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투자관련 통계가 중국의 집계와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파악한 2001년말 현재 국내기업의 대중국 투자 현황을 보면 1만8200건에 221억9400만달러. 우리나라의 대중국 투자 통계가 중국이 발표한 것의 30~40%에 불과하다.

김주영 중국팀장은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해외투자신고의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아 누락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이 이익금으로 재투자할 경우 국내에서 이를 집계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대중국 투자기업의 사업철수 규모는 실제로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중국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업타당성 미비, 합작선과의 불화에 따른 기업경영상의 애로, 중국의 제도 및 시장변화에의 적응 부족, 투자자 모기업의 경영부진 등을 꼽았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의 중국 진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경제연구소내에 중국관련학과를 졸업했고 현지경험이 풍부한 ‘중국통’ 5명으로 구성된 중국팀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처럼 중국내 지점을 통한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투자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이 주업무다.

최근들어 중국팀은 중국 시장 개방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자료분석과 기업들의 투자문의로 ‘비명을 지를’정도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른다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 ‘우리나라 대중국 투자기업의 사업철수 현황’도 수출입은행 중국팀의 축적된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 중국팀은 웹사이트상에 OEIS(Overseas Economic Information System)코너를 마련, 중국의 개별 성(省)별로 산업, 무역, 경제 등의 자료를 수시로 게재하고 있다. 이 팀은 최근 상반기 중점 조사자료를 위해 2주동안의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탐방을 마쳤다. 조만간 이를 엮어 ‘중국 성(省)별 투자환경과 투자사례‘를 발간할 계획도 있다.

한마디로 수출입은행 중국팀은 중국진출에 대한 ‘정보의 메카’격이다.

김 팀장은 “중국의 WTO가입으로 문호 개방 폭이 확대되면서 중국관련 정보에 대한 기업 및 개인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충족시킬만한 연구기관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지원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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