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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이강원 행장 내정자 ‘자기색깔’ 낼수 있을까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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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4-24 21:15

‘젊은 외부인사’ 핸디캡, 보수적 기업문화 극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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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첫 시험대…“어떤 정책 내놔도 저항 강할 것”



다음주 30일 주총을 앞두고 외환은행 안팎이 뒤숭숭하다. 이강원 행장 내정자가 취임 이후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느 정도 수준의 인사를 단행할지, 그리고 과연 이행장이 자신의 소신대로 큰 폭의 변화를 수반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금융계와 언론에서는 일찌감치 이행장의 개혁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상당한 수준의 물갈이를 전망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외환은행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이행장내정자가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는 고참 부장급과 기존 임원과의 관계정립.

이행장내정자의 나이가 53세 외환은행내 고참부장급과 동년배이기때문이다.

외환은행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도 부담이다.

때문에 고참 부장과 임원들이 이행장내정자에겐 이래저래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에서 이내정자가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는 관측이다.

행추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임했고 국제금융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상 일정 부분 기존의 보수적인 성향과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많다.

이와 관련 이내정자는 임원인사와 관련해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변화와 혁신을 기본으로 그 자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기용하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IMF 이후 이제 독자경영기반을 굳혀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한 마당에 젊은 행장이 취임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나서서 자리를 내줄 임원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한 고참 부장은 “3년 동안 죽도록 고생해서 이제 살만해졌는데 누가 나가려고 하겠는가”라며 “더욱이 새로운 행장을 맞아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히려 기존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행장내정자가 임원 물갈이를 소폭으로 단행할 경우 저항감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포지션을 좁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하위 직급 및 개혁 성향을 가진 내부 직원들의 강한 불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직급별 연령대가 가장 높아, 중간 내지 하위직급들이 대대적인 인사 이동 및 고참 선배들의 명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행장이 업무적인 측면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국제금융업무의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

외환업무의 경우 이미 코메르쯔측의 드러스트(Manfred Drost), 메어포르트(Hans-Bernhard Merforth) 등 두 명의 부행장이 국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물론 이행장내정자는 현지인 수준에 도달하는 능통한 영어실력과 다양한 국제 업무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 두 부행장의 업무영역을 뛰어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구 세대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승진 및 인사 이동에 대한 직원들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보강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별도의 팀 내지 특화부서를 만든다고 해도 은행에서 철저하게 소외될 우려가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이행장내정자에 대한 은행 안팎의 지나친 기대치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개인적 소신과 성향에 관계없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뛰어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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