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캐피탈 및 카드사, 일본계 대금업체가 고금리 소액대출시장에서 ‘떼돈’을 벌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대금업에 나설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심사에서 탈락, 제2금융권과 사채시장으로 몰리는 고객을 다시 은행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은행들의 대금업 진출 방향은 소비자금융 전문 자회사 설립, 특정 계층을 공략할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할부금융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금업에 진출할 경우 금리조달이나 대외 인지도 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대금업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중은행들의 개인신용대출 심사 통과율이 19~3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탈락되는 고객만 잡아도 짭잘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미은행은 최근 대금업 진출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을 어떻게 유치할지에 대해 검토중이며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역시 자회사 설립을 통한 대금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는 6월 BNP파리바그룹의 100% 소유 자회사인 ‘세텔렘(Ce telem)’과 소비자금융 전문의 합작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세텔렘은 프랑스, 유럽에서 중하위 소득 수준의 가계를 대상으로 소비자금융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내 자회사인 세텔렘 캐피탈 역시 지난 98년 설립, 2000년 12월에 할부금융업 인가를 취득한 후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세텔렘과의 합작법인이 대금업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며 “최근 지주회사내 자회사간 정보교류를 가능케 하는 지주회사법이 개류중에 있어 은행 대출심사에서 탈락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고금리 대출을 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역시 2~3개월내 신용도가 낮은 계층을 타깃으로 한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리스크에 따라 다르지만 10~9 0%의 사채금리보다는 낮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대금업 진출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토바이 택배 사업자,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회사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대출을 추진했지만 이미지 실추 문제로 보류한 게 사실”이라며 “대신 대금업자들에 대한 대출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 역시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검토중이며 상품을 개발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대금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제2금융권이 타격을 받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시장에 진입할 경우 금리조달이나 대외 인지도면에서 경쟁우위에 있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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