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증권사 직원들이 받을 성과급은 지난 99년 보다 못할 전망이다.
증권사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증시 호황으로 99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을 당시 1000% 안팎의 보너스를 받은 기억을 상기시키며 올해도 내심 그 정도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9년 이후 계속 급증한 사이버 주식거래등으로 인해 지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더도 증권사들이 벌어들일 수익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의 낮은 거래 수수료율이 증권사들에게는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호황으로 객장에 고객들이 아무리 북적거려도 증권사 직원들의 마음은 99년만큼 즐겁지 않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1000
포인트를 넘어 그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 강하지만 증권사 직원들이 받을 보너스는 99년만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증권사 고객들의 사이버거래는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 증권사 거래 수수료 수입 증가율를 작게하고 있다.
투자가들이 거래횟수를 많이 늘리면 값싼 사이버 거래 수수료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급등해 “일단 사서 보유하면 번다”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증권사 수수료 수입 ‘폭증’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가 초호황인데도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보다는 선물, 옵션 및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자산운용 부서 직원들의 ‘벌이’가 낫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관계자는 “지수나 사이버 거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산운용 파트 직원들이 많게는 수억원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3월 결산인 증권사들의 실적은 이달 중순이면 대부분 확정될 것이고, 5월로 잡혀있는 증권사 노조와 회사측의 임단협이 진행되면 직원들의 보너스가 결정될 예정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