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IMF 수석 부총재가 지난 1일 또다시 외환 위기가 발생할 경우 IMF가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 과도한 외채를 안고 있는 채무국들을 채권국들로부터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다음날 미국이 덜 중앙집중적이고 더욱 시장지향적인’ 방안을 강력히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미국의 존 테일러 국제 담당 재무차관은 크루거 부총재가 전날 새 외채 위기 대처 방안을 제시한 무대인 국제경제연구원(IIE) 연설에서 채무국들이 채권국들과 직접 은행 차관과 채무 계약의 조건 변경 문제를 협상하고 필요하다면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크루거 부총재의 제안을 정면으로 뒤엎었다.
미국이 IMF에서 휘두르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양측의 마찰이라기보다는 IMF의 새 제안을 미국이 일언지하에 퇴짜 놓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아예 `IMF의 위기 대처 방안 좌초라는 제목을 뽑아 크루거 부총재의 제안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크루거 부총재는 바로 부시 행정부가 앉힌 인물이고 지난해 11월 IMF 역할론을 처음 제시한 크루거 부총재가 IIE 연설에서 미국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한 수정안을 내놓았는데도 테일러 차관이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크루거 부총재의 제안은 IMF의 정통적인 방법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매우 급진적인 방안으로 평가돼 왔다.
테일러 차관은 그러나 크루거 부총재의 수정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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