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협회가 노-사간에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신협회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 현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올초 호봉제에서 능력을 위주로 한 연봉제로 급여체계가 바뀐것을 계기로 직원들의 반발이 표출된것이다.
지금까지 투신협회는 호봉제를 유지해오다 양만기 회장이 능력에 따른 급여의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신분 불안 등 적지 않은 동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투신협회 직원들은 양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내부 조직 혁신 방안이 너무 일방적인 처사라며 최근 노조를 결성하고 추후 공동 대응키로 하는 등 양 회장의 경영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신협회 양만기 회장은 “기존 투신협회 조직이 호봉제를 근간으로 능력과는 상관없이 철저한 연공서열로 구성돼 있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인사 적체 등 조직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적지 않았다”면서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능력 위주 시스템을 가동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협회 직원들은 노조 결성 경위 등에 대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협회가 그동안 기존 체제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 새로운 변화에 대해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투신업계도 협회가 소극적이고 업계 대변자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계속 제기했었지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협회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왔었다.
특히 협회 내 정규직원과 계약직원 간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신협회 조직 체계는 일종의 신분제도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정규, 비정규직 간의 차별이 심하다”며 “특히 여직원의 경우 3개월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이를 계속 연장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꾸려왔다”고 설명했다.
현 경영진이 조직을 개편하려는 것도 이 같은 불합리한 인사와 기존 체제에 안주하려는 조직원들의 무사안일 태도에 경종을 올리기 위한 것이란게 업계의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