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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노사 평행선 계속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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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2-06 19:37

임원인사로 불거진 ‘불신의 벽’ 확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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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농성 계속”, 은행 “관련자 고발 검토”



임원인사에 반대하며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제일은행 노조 및 직원들은 문제를 삼고 있는 C임원 재기용을 철회하라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은행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이다.

제일은행 노조는 C상무의 재기용을 강하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몇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우선, 신상필벌 원칙에 위배되는 인사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제일은행 노조관계자는 “지난해 제일은행의 모기지론 매출실적은 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며 “신한 하나등 경쟁은행이 5조원 안팎의 실적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상무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소매금융을 담당한 임원이므로 이러한 영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말 ‘명예퇴직 파동’때 직원들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퇴직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노조는 C상무의 문책을 요구했고 코헨행장은 이를 약속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계자는 “노사 대표자간 지난해 11월 명예퇴직을 종용한 C임원을 문책한다는 것에 합의를 보았다”며 “업무분장을 새로 바꾸면서까지 C임원을 재기용한 것은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코헨행장이 신의성실 원칙마저 저버렸다는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은행측은 “임원인사는 행장의 고유권한이라며 노조가 왈가불가할 사안이 아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미 코헨행장은 노조와 자신은 갈 길이 다르다며 인사를 번복할 뜻이 없음을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일은행 일각에서는 C임원의 재기용이 대주주인 뉴브리지 캐피탈의 향후 은행경영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C상무가 제일은행 매각 업무를 전담한 만큼 대주주측과 매우 밀접한 관계이고, 더 나아가 코헨행장 이후 한국인 은행장 첫케이스로 영전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제일은행 합병건과 관련해 파트너인 국내 은행과의 협상업무를 맡은 게 아니냐는 악성 유언비어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 노사는 첨예하게 대립해 농성, 고소 등의 파국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오전 9시, 오후 4시 등 하루 두번 행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으며 1층 로비에는 스프레이로 이번 인사를 비판하는 선전문구를 잔뜩 써놓았다. <사진>

이에 질세라 은행측도 농성을 벌이는 직원들과 로비의 스프레이 문구를 사진촬영해 노조와 직원들을 업무방해, 시설물 파손 등의 혐의로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로 불거진 제일은행의 이번 파국은 노사 양측이 한치 양보 없이 대결구도로 가고 있어 관련자 구속, 쟁의, 해고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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