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EZ카드’가 兎死拘烹의 위기에 처했다. 외환카드가 최근 주력 상품을 ‘EZ카드’에서 ‘Yes OK’카드로 전격 교체했기 때문. 지난해까지 EZ카드를 대대적으로 전면에 내세웠던 외환카드가 이처럼 어려운(?) 결단을 내린 데는 한국시장에서의 리볼빙 전용서비스 회의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Z카드는 회원이 결제금액을 5~100%까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리볼빙 전용카드로 올림푸스캐피탈로부터 외국자본을 영입한 이후 크게 부각됐던 상품이다.
그러나 외환카드는 올초 이정재씨를 모델로 한 EZ카드의 광고를 줄이고 톱 탤런트 송윤아씨를 발탁, 새 광고를 제작해 조만간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말부터 이미 외환카드는 이정재를 YES OK카드 온라인 광고에 등장시켜 왔다.
이같은 변화는 거래소 상장이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외환카드 입장에서 리볼빙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EZ카드로는 세(勢) 불리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의 리볼빙 서비스 회의론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리볼빙 서비스는 IMF이후 외국 자본이 투입된 외환카드, 제일은행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됐고 씨티은행이 리볼빙 전용 씨티카드를 앞세워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 카드시장에서는 최고 19~20%에 달하는 수수료 이익을 얻는 리볼빙이 최고의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시장 상황은 그렇지 않다. 3개월에서 심지어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리볼빙 서비스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게 카드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외국과 국내의 결제시스템 차이도 리볼빙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이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카드사용금액이 청구되면 수표를 발행해서 지불하고 지불여력이 없을 시에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반면 한국은 대부분 결제 계좌에서 카드사용금액을 자동이체되기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가 활성화 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외환카드가 주력상품을 교체함에 따라 전체 카드자산 포트폴리오중 리볼빙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