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주식거래시장(ECN)의 거래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종가기준 거래라는 제도적 한계로 이미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꺽인 상태에서 증권사 입출금서비스라는 기술적인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업무 마감인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출금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야간주식거래시장을 통한 거래는 당일 고객의 예수금내에서만 가능하다. 즉 주식매수를 위한 추가 자금유입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처럼 자금회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야간주식거래시장의 거래량은 더욱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개장한 야간주식거래시장의 거래량은 당초 예상과는(전체 거래량의 1.5%) 달리 전체 거래량의 0.0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야간주식거래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위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종가거래라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거래가 부진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다”며 “제도적인 문제는 향후에 해결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거래편의를 위한 입출금서비스등 대고객서비스에는 회원사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야간주식거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주식거래를 위한 입출금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은행연계서비스 시간을 연장하거나 증권전산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야간에도 서비스를 실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업무부담을 이유로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들이 자금부 인원을 총동원 주식매수를 위한 입금서비스만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콜센터를 통해 입금계좌를 확인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로 불편해 고객이용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의 대고객서비스 창구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아직 야간시장의 대외이미지가 강하지 않고, 서비스가 불편해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전종목으로 거래를 확장해도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 한 거래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ECN증권 이정범 대표도 “아직까지 야간주식거래에 따른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원사들과 단계적으로 이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며 야간주식거래시장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