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생보사들이 기존 계약을 종신보험으로 전환계약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 도입을 위해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환계약제가 저축성 보험의 보장성 보험 이전을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생보업계가 발끈하고 있다.
이미 삼성, 교보 등 대형사들은 전환계약의 당위성을 내세워 금감위와 금감원에 강력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일각에서는 이러한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금감원측은 이미 재해, 암보험 등을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허용하고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 보험계약을 타 상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이미 도입하고 있지만 모집인에 대한 수당이 없는 데다 보험료 할인 방안도 없어 이러한 방식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집인이 보험을 보장성 보험으로 전환하더라도 수수료가 없어 계약 전환이 활성화 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보사들이 암, 재해 보험의 보장성 보험 전환을 내세워 내심 저축성 보험의 보장성 보험 상품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례로 최근 소비자보호원은 대형 생보사 영업점에서 이러한 계약 전환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생보사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생보 업계 내부적으로도 보험사들이 이러한 방안외에도 최근 물의를 일으킨 저축성 상품을 보장성 상품으로 전환 유도를 합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단계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이번 보장성보험의 종신보험 계약전환은 계약자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라며 “도입 목적을 확대해석해 일각에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보장성 보험의 저축성보험으로의 계약전환이 기우가 아니란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금감원의 계약 전환 제도 도입 후 생보사들이 어떤 전략을 펼지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