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벤처캐피탈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준 회장(LG벤처투자 사장)과 임인주 상근 부회장이 내년 2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후임을 맡을 차기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이 온갖 선거가 집중된 정치 시즌이라 벤처캐피털업계 중심을 잡고 나갈 首長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김영준 회장은 LG벤처투자 경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고, 임인주 부회장도 내년 2월까지만 부회장직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벤처캐피탈 협회장 자리를 놓고 자천타천으로 수많은 창투사 사장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정보통신투자조합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기술투자 곽성신 사장이 그동안 창투업계에서 인지도나 이력면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곽 사장의 경우 정보통신조합협의회장을 맡아 협회 주무부서인 산자부 중기청과 껄끄러울 수 있으나, 협회장 선임시 산자부와 정통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밖에 폭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일신창업투자 고정석 사장과 국내 창투업계 마당발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제일창업투자 허영판 사장이 업계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문화컨텐츠투자기관협의회장인 이인규 무한기술투자 사장과,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장인 국민창투 김동필 사장, 스틱아이티벤처투자 도용환 사장들이 자천타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장 선출 일정은 내년 초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추대형식으로 선출하고, 임기는 3년에서 2년으로 줄일 방침이다. 또한 상근부회장의 경우 회장과 부회장의 동반 퇴진시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 3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상근 부회장의 경우는 관행상 유관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맡아온 만큼 주무기관인 중기청과 산자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정부 각부서와 중기청 각부서의 인사이동이 진행되고 있어 누가 상근 부회장으로 올지도 관심사다. 또한 일부 정부 부처의 퇴임 공무원들이 조만간 협회 상근 부회장직에 명함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회 유관기관인 중기청 내부가 인사이동으로 술렁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최동규 중기청장이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창투사를 담당하고 있는 강기룡 사무관은 재경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은 선거철로 어수선할 것이고, 내후년은 또 다른 정권이 벤처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아직도 미해결 상태인 락업제도, 정부 출연 조합출자기금 배정등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입지가 결정되는 만큼 이익단체 리더로서 차기 벤처캐피탈협회장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