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과 평화은행, 삼성SDS 등 3개 협상 주체들은 지난 6일부터 넥스비텍 처리협상에 착수했다.
넥스비텍 문제는 한빛은행과의 합병작업을 위해 이번 달 초 만들어진 평화은행 개혁추진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가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및 평화은행, 삼성SDS 등 실무 관계자들이 넥스비텍 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이들 3사 관계자들은 평화은행의 분할합병 논의가 공식화됨에 따라 지난 6일 첫 미팅을 갖고 협상에 착수했다.
넥스비텍 처리협상의 직접적인 주체는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 애초 평화은행이 한빛은행으로 분할합병되면서 합병 추진조직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넥스비텍이 평화은행의 자회사인데다 인수주체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인 점을 감안해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가 실제 협상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넥스비텍 처리협상의 초점은 비용 및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우리금융그룹측의 입장과 10년간 전산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금융IT시장에 대한 장기포석으로 넥스비텍에 투자한 삼성SDS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타협점을 찾느냐에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의 협상결과에 따라 넥스비텍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흡수되거나 삼성SDS의 자회사로써 독자생존하거나 혹은 청산되는 길을 밟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측은 자회사간 전산통합 일정을 고려할 때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SDS의 경우에도 그 동안 넥스비텍에 대한 투자분을 만회해야 하는 반면 향후 은행권 고객으로써 우리금융그룹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금융그룹측은 “자회사간 전산통합 일정을 고려할 때 협상시한이 충분하지 않다”며 “여러 가지 민감한 사안이 얽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산 전산통합 일정에 따라 삼성SDS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