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37개 생.손보사의 9월말 현재 대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출금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이상인 보험사가 10개나 됐다.
특히 생보사중 영풍, 아메리카, ING, 프랑스, 손보사중 동부, AHA, ACE, 패더럴사 등 8개사는 아예 가계대출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가계대출이 각각 13조3천594억원과 4조2천341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2.3%와 70.1%를 차지했으며 삼성화재도 1조5천361억원으로 77.5%나 됐다.
이에 비해 한일생명과 쌍용화재, LG화재 등은 가계대출의 비중이 각각 13.5%와 32.9%, 37.8% 등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이들 보험사 전체의 가계대출규모는 28조4천353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66.5%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비중은 지난 99년말 처음으로 전체 대출의 51.2%로 절반을 넘어선 뒤 꾸준히 높아져 올해 3월말에는 59.4%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6개월동안 7.1%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확대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개월 동안 가계대출은 2조429억원이나 늘었다.
한편 21개사 생명보험사 가계대출규모는 25조7천799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66.9%였으며 16개 손보사의 경우는 2조6천554억원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 생보사의 가계대출비중이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대규모 부실우려가 있는 기업대출을 꺼리면서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직 은행들처럼 연체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침체가 가계부실로 이어질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