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생보사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투자 비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삼성, 대한생명이 회사채 투자 비중이 대폭 늘었으며 교보생명은 비슷한 금액을 유지했다. 다만 교보생명 등 회사채 금액이 정체현상을 보인 보험사들도 수익증권의 회계상 분류 방법을 감안하면 투자비중이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회사채 투자 비중 증가세는 채권형 수익증권 투자와 ABS 발행이 활성화 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 교보, 대한 생명과 대부분의 생보사 회사채 투자금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올 2분기(7~9월) 대형 생보사 채권 투자액을 보면 삼성이 12조1296억원, 교보 3조2668억원, 대한생명이 8조2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사를 포함한 생보사 전체 채권 투자액은 29조1922조에 달했다.
이중 회사채 비중은 삼성이 3조9737억원, 교보 1조3943억원, 대한생명이 2조429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 1분기(4~6월)에는 각각 3조8584억원, 1조5684억원, 1조7080억원을 기록해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삼성 80%(2조2050억원)과 대한생명이 177%(8780억원)로 회사채 투자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으며 교보생명은 1조3850억원으로 비슷한 금액을 유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사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신규회사채 보다는 ABS발행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ABS 는 회계상으로 회사채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채권형 수익증권 투자 비중이 큰 경우 별도 계정으로 분리하지만 최근 위탁 운용이 줄면서 삼성, 대한생명의 경우는 채권형 수익증권을 회사채에 포함시키고 있다.
교보생명은 채권형 수익증권을 별도의 계정으로 관리해 전체 채권투자 금액과 회사채 투자 금액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한 생보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대형 생보사들이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수익제고 두가지 측면에서 이러한 회사채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로 발행되는 회사채 중에서 마땅히 투자할 때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생보사들은 여전히 리스크가 큰 저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은 늘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규로 발해되는 회사채 중 A등급 이상의 우량채에만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게 생보사 자산운용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