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의 전산통합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로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캡제미니는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의 실무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추위는 지난달 26일 가트너 딜로이트 액센추어 캡제미니언스트영 등 컨설팅펌 4社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지난 10일 제안서를 마감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산통합 컨설팅은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주택은행 합추위는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컨설팅펌 4사에 대한 평가작업을 마치고 최종 품의절차를 밟고 있다. 실무평가에서는 현재 기업은행 IT경영전략컨설팅을 진행중인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품의과정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컨설팅 사업자로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기간은 8주. 이번 주 최종 사업자를 공식발표하고 컨설팅에 착수할 경우 빠르면 12월말, 늦어도 내년 1월초에는 통합은행의 주전산시스템에 대한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캡제미니가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은 공정성. 국민-주택은행 전산통합 컨설팅을 위한 핵심 화두는 처음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이었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컨설팅펌의 능력이 비슷할 경우 상대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캡제미니의 경우 액센추어에 비해 컨설팅의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가트너 및 딜로이트에 비해 국내 금융권 IT전략컨설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합추위는 제안요청서 발송을 위한 컨설팅펌 선정과정에서 세계 50대 규모에 포함된 컨설팅펌 가운데 서울사무소를 가지고 있고 IT 및 PMI(Post Merger Integration) 경험을 가진 사업자 가운데 최근 1년간 두 은행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컨설팅펌을 제외해 EDS와 PwC, KPMG 등 국내 금융권에서 컨설팅 경험이 많은 사업자들이 포함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국민-주택은행 양측이 컨설팅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만큼 컨설팅 사업자가 컨설팅 과정에서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전산통합 과정에서도 국내 최고 은행으로써 성숙한 면모를 갖춰 전산통합 성공사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