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쌍용화재는 최근 당기순이익과 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됨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혹시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애인더스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G&G그룹의 이용호회장은 지난 4일 부실 기업 구조조정 자금의 부실 운용과 주가조작 협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 구속은 정부가 기업구조조정 자금 운용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이 회장이 시장을 통해 매입한 계열사들의 주가조작 협의가 내포돼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회장이 부실 지정후 내리막길을 걷던 쌍용화재 주식을 매입하면서 투자수익과 경영권 획득 전략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여러가지 언측이 난무했었다. 하지만 이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권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한때 2대주주인 PCI인베스텍과 경영권 분쟁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쌍용화재는 경영권에 대한 관심은 일부 언론과 후문으로 확산됐을뿐 지분매입과 관련한 공시에서는 투자목적이라는 것을 분명이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즉 삼애인더스가 처음부터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부실로 인해 잠시 떨어진 쌍용화재 주식을 매집해 이득을 취하려는 전략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부문에서 국내 기업구조조정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보험업계로 전염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쌍용화재측은 이회장이 쌍용화재 지분 24.34%를 보유한 대주주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공정거래법상 쌍용계열사로 돼 있어 이번 사건은 쌍용화재와 전혀 별개라고 주장했다.
공정거래법상 단순한 지분 변동으로 인한 주주들의 직간접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지분변동 사유와 관계사들과의 관계를 고려, 쌍용화재를 계열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기 위해서는 이러한 법적 근거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주가조작등은 이회장 개인적인 모럴 헤저드 일뿐 쌍용화재가 직접적인 손해를 입을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FY2001 1분기 당기순이익이 132억원을 기록했고 지급여력 비율도 133.6%로 지난해 109.8%대비 23.9%P 높아지는 등 경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회사에 득이 되지 않는 다는 주장이다.
쌍용화재 관계자는 “이용호 회장 구속은 극히 개인적인 문제인데도 최근 정상화 단계를 밝고 있는 쌍용화재의 경영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도 이용호 회장 구속은 국내 기업구조조정 시장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