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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銀 ‘메시아’인가 ‘메두사’인가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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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8-22 22:40

구조조정기 국내은행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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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기관 진출 활발…대부분 중용

“강점 분석, 토착화해야” 실리論 대두


씨티은행과 HSBC등 외국은행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이들 은행의 이른바 선진금융 기법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다른 기관으로의 진출, 중용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은행들이 국내 금융기관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외국 은행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은 지양해야 하지만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외국 은행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영향력을 무시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은 외국 은행의 마케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비난으로 일관했지만 어느새 외국 은행의 마케팅 기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근저당 설정비 면제가 대표적인 예.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설정비 면제를 금기시하며 외국 은행들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얄팍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대부분 은행들은 설정비 면제를 도입했고 하반기에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근저당 설정비 면제를 통해 수익이 확대된 은행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마지 못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액계좌에 대한 이자 미지급 및 신규통장 개설 제한 등도 마찬가지다. 당초 국내 은행들은 상류 고객들과 VIP 고객을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지만 결국 원가는 보전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실제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씨티은행과 HSBC가 국내 금융기관의 금리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씨티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연 7.9%까지 인하했다가 8월 들어 7.1%로 인하하자 HSBC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리를 최저 연 6.9%대로 인하했다. 결국 씨티은행도 6%로 금리를 재인하했고 국내 은행들도 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하고 있다.

한편 외국은행 출신 직원들은 국제금융기법과 실무능력을 내세워 국내 금융기관 및 금융당국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 강정원 서울은행장, 도기권 굿모닝증권 사장, 민유성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 장형덕 교보생명 부사장, 송갑조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특히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원효성,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강신원씨를 부행장으로 각각 영입해 한미은행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렇게 외국 은행의 마케팅 전략이 확산되고 인사들의 중용이 확산되면서 외국 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 은행의 강점을 분석해 국내 금융기관의 실정에 맞게 토착화해야 한다는 중론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 중 상당수가 외국의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 은행을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며 “먼저 외국 은행의 투명한 경영기법과 마케팅 기법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가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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