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Financial Planner)로 불리는 생보 남성전문설계사가 새로운 판매채널로 급속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문 영업 조직 확대 방안에 따라 국내 생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 89년 프루덴셜 생명이 처음 남성전문설계사를 도입한 이후 ‘아줌마 부대’와 함께 판매채널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높은 연봉과 함께 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어 전직 의사, 변호사, 대기업 사원 등 전문직남성들의 지원이 대거 몰리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남성 설계사수는 1만5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중 상품판매에 제한이 없는 기존 남성 전문설계사들을 감안하면 종신보험,변액보험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설계사는 5000명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판매를 위해 FC 양성에 주력하면서 기존 남성 설계사와는 차별화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성전문설계사 도입은 지난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루덴셜 생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의 보험 모집인인 LP(생활설계사)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면서부터. 이후 94년에 일본 프루덴셜 생명의 전문 영업인이 국내에 들어와 좀 더 전문적인 남성 설계사를 양성하면서 LP는 기존 모집인과 구분되는 용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ING생명도 비슷한 시기에 남성특화조직을 양성했지만 시기적으로는 프루덴셜보다 1년 남짓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 ING생명에서 영업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삼성생명과 신한, SK생명 등으로 자리를 옮겨 선진 영업을 전파한 것이다.
2년전부터는 교보생명도 ING의 일부 전문인력 영입과 본사 자체적인 남성설계사 양성 계획아래 본격적인 FC(Financial Consultant)조직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FC는 기존 종신보험 전문판매 조직인 FP와는 별도로 고학력 위주로 자격 요건이 까다롭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게 미국의 생활설계사가 국내에서는 전문영업맨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최근 대한생명이 FP, 제일알리안츠가 PA(Professional Advisor)라는 전문남성 설계사 양성에 착수했다.
이들 남성전문 인력들의 수입과 본사의 복지혜택을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아직 출발단계인 교보생명의 전문남성설계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어선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