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인하와 관련 증권금융의 청약관련 수익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만큼 청약금 운용 수익률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금융만이 확정이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 증권사들은 공모를 통해 모은 청약금을 100% 증권금융에 예치하고 3%의 예금 이자를 받는다. 하지만 증권사가 자금운용을 위해 다시 이 돈을 차입할 경우 증권금융에 4%의 할인어음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금융은 1%의 마진을 챙기는 것.
청약 예치금과 관련된 증권사와 증금의 이 같은 업무프로세스와 관련 이자율은 지난 십수년간 한번도 변동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업계관계자들은 증금의 할인어음 이자율을 시장금리에 연동시켜 낮추거나 예치금 규모에 따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전 지점 직원들이 공모에 매달려 어렵게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증권금융은 확정이자를 통해 앉아서 대규모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례로 한 증권사가 공모를 통해 4000억원의 청약금을 모아 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자금운용을 위해 할인어음으로 이 돈을 다시 차입할 경우 증권금융은 1억원 가량의(예치기간 10일일 경우) 이익을 얻는다.
증권사가 현물약정을 통해 1억원을 벌기 위해서는 거래수수료를 평균 0.1%로 잡아도 1000억원 이상의 약정을 올려야만 가능하다.
지난 99년 말부터 코스닥시장의 공모발행 수와 관련물량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증권금융의 청약관련 수익도 대폭 늘어난 상태이다.
반면 최근 시장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청약금 운용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며 시장조성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증권사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90년대 고금리 시대에서는 증권사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높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최저로 떨어지면서 단기 자금운용 수익률도 4.75%대로 축소된 상태”라며 “청약관련 업무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증권사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부수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증권금융이 확정이자를 통해 안정적인 금융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증권금융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증권금융의 할인어음 이자율을 시장금리와 연동시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재주는 증권사가 부리고 돈은 증금이 챙기는 형국”이라며 “시장금리와 연동시켜 할인어음 이자를 낮추거나 체차식으로 예치금 규모에 따라 이자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