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매중심의 브로커리지 영업을 영위해오던 외국계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소매업 등 사업부문을 다각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일부 외국계증권사는 금감원 인허가를 얻고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전략 및 마케팅 활동을 기획,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국내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외국계증권사들도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벗어나 인수 발행 등의 기업금융부문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외국계증권사들이 사업부문 다각화를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미 도매영업 부문에서 국내 시장잠식에 성공한 외국계증권사들이 선진 노하우와 차별화된 영업전략, 브랜드 파워를 통해 사업부문을 다각화할 경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소매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증권사중 사업무분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도이치증권. 지난 1월 소매업 진출을 선언, 국내 증권사들을 긴장시켰던 도이치증권은 최근 서울지점의 유가증권 인수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감원에 국내 지점설치를 위한 예비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리먼브러더스증권도 인수 발행 등 기업금융업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보철강 매각건 등에 참여 간접적인 영업활동을 펴고 있는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올 하반기 국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브로커 기업금융 등 사업부문도 점차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형증권사의 소매업 진출도 눈에 띈다. 이미 지난해 차별화된 자산배분전략과 전문인력을 내세워 랩어카운트 시장에 진출한 이들 증권사들은 점유율폭은 작지만 우량고객중심의 영업전략으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증권사들은 보통 도매중심의 브로커업무에서 국지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움직여 왔지만 최근 글로벌화와 맞물려 국내 증권시장에 일대 혁신이 발생하면서 종합금융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시장에 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