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은 약 8.1%(58만 5000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12월에 액면가 500원의 주식을 주당 154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산업은행이 안철수연구소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9억원.
당시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불법 복제등으로 경영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였고 투자자체에 대한 염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은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산업에 대한 확신과 관련 보안 시장에 대한 시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미래가치를 보고 내린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의 펀딩 결정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액면가 500원짜리인 이 회사의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7~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장외시장에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회수 금액은 무려 400억원으로 추정돼 초기 투자액의 5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적정 주가가 10∼2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경우 투자원금 대비 100배에 달하는 대박을 기대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 벤처투자팀 한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 투자로 하반기 상당한 이익 시현이 예상되지만 안철수연구소측과 협의후 물량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처분해 국책은행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라리온 등 투자기업들이 줄줄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회수이익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달 27일 코스닥심사통과가 결정됨에 따라 향후일정에 대해 7월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8월 중순 공모 후 9월 초에 등록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8월21, 22일에 양일간 청약을 실시하고 9월초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철수연구소의 희망공모가를 1만7000원~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