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대한생명에 대해 1조5000억원의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매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비싸게 파는 것과, 투입하지 않고 싸게 파는 것은 모양만 다를 뿐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같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대한생명에 지금까지 2조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은 세웠으나, 아직 투입결정을 내리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이상룡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매각진행 상황을 봐가며 이와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에도 정부는 `자금투입과 매각 병행` 방침을 거듭 확인해왔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특정 국내기업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매각 주간사가 대한생명의 대략적인 기업가치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투자가 유력한 후보회사들에 보냈다"고 말하고 "오는 11월쯤이면 매각작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