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 사업연도 생보업계의 해외투자금액은 4조636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722억원이 늘어난 80.8%의 증가율을 보였다.
28일 생보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000사업연도 결산 결과 삼성, 교보 등 대형생보사는 물론이고 SK 등 중소형 생보사 역시 해외채권투자 등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금액 증가율에 있어서는 SK생명이 170.9%로 가장 높았으며 교보생명도 150.1%의 두드러진 증가폭을 기록했다. 투자 절대액을 보면 삼성생명이 3조6539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조6500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서 으뜸을 기록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해외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과 저금리 때문으로 해외 우량자산의 취득을 통해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꾀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상품이 대부분인 보험사 상품구조에 있어 이전에는 우량채권이나 부동산만 사들여도 보험상품을 장기유지한 고객에게 만기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최근 주가·환율 등의 변동폭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채권의 수익률은 국내 채권 등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작아 리스크 관리에 용이한 점이 있다.
생보사들은 올해에도 해외투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3조6539억원보다 1조원 가량 많은 4조5000억원 정도를 해외에 투자할 방침이며 교보생명도 1조원 가량을 해외채권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중소형 생보사들도 해외투자 확대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금호생명의 경우 1300억원을 추가로 해외에 투자, 총자산 10% 한도액 전부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금감원이 생보사들의 금리 역마진이 심각해짐에 따라 현행 총자산의 10%로 되어 있는 해외투자한도를 올 하반기에는 늘릴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생보사들의 해외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