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드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달 산은캐피탈측이 선정한 업체는 한국 IBM. 현재 IBM은 차세대시스템이라는 전체 골격을 완전히 다시 짜고 있으며, 이번 카드시스템도 대출, 운전자금, 팩토링 등과 함께 차세대시스템 중 한 부분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점은 시스템 구현 기간. 타 카드회사의 경우 카드시스템 구축에 평균 2년여나 걸린데 비해 산은캐피탈은 불과 7개월 만에 모든 시스템을 완료한다는 ‘속성’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론 카드시스템 구축은 금감원의 카드업 인가 전제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산은캐피탈이 기존의 소비자 금융 분야가 아니라 생산자용 신용카드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즉 산은캐피탈은 본격적인 의미의 구매카드(기업용 신용카드:Purchase Card)와 역구매카드 사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구매카드는 기업과 기업간에 거래가 있을 때 기존의 어음대신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결국 기존 카드시스템에 비해 단기간에 구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업체 선정에만도 수개월이 걸리는 등 애로가 많았다는 후문.
이와 함께 이번 카드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완전히 인터넷 상에서 구현되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구매카드와 역구매카드의 운영네트워크 상 복잡한 과정들이 필요한데, 이를 인터넷 상에서 구현하게 될 경우 시간과 비용, 인력 절감 등 그 효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분석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카드시스템이 웹기반으로 구현될 경우 인터넷 상에서 공급 및 구매사를 연결시켜 구매심사, 견적서 교환, 대금 결제, 자금 입출금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물론 직원들도 웹브라우저 하나만 가지고 시·공간 제약없이 ‘모빌 컴퓨팅’이 가능하게 된다.
이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보안. 이를 위해 산은캐피탈은 현재 전자서명법이 발효된 상태지만 아직 공인인증기관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증기관이 확정되면 곧바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