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지난 18일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LG-EDS, SKC&C, 동양시스템하우스, 국민데이터시스템등 6개 SI업체에 RFP를 보내고 내달 5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번 업체선정 대상에 포함된 6개사는 이미 국내 금융권에서 카드시스템 구축경험이 있거나 구축중인 업체들로 이들은 최근 한미은행, 조흥은행 카드시스템 수주전에서 이미 한바탕 격전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제안서를 통해 농협측은 테스트기간을 포함, 내년 11월부터 시스템구축을 마친다고 못박았다. 이는 통상 카드시스템 구축에 걸리는 구축기간보다 3~4개월 빠른 것으로 이는 농협측이 축협과의 전산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이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농협측이 내년 11월까지 독자 카드시스템에 대한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완성한 후 축협의 카드시스템등 관련 전산인프라를 붙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농협측은 내년 11월부터 다시 축협측의 카드시스템 통합작업을 위한 2차 마무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전한 가동은 오는 2천1년초부터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농협측은 이번 RFP대상 업체들에게 각각 메인프레임과 유닉스환경 2가지를 고려한 제안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농협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환경을 놓고 뚜렷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축협과의 전산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농협측은 상황이 유사한 조흥은행의 사례를 비중있게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은 강원은행과의 전산통합 당시 강원은행이 사용하던 카드시스템의 하드웨어(메인프레임)를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시스템에 수반되는 하드웨어 수주전을 놓고도 한국IBM과 HP, 한국유니시스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현재 한국유니시스의 대표적인 사이트이지만 농협측이 하드웨어 플랫폼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현재 1백5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구축비용과 업체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