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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 `주유소` 공략 성공할까…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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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2:58

금융거래 문화로 정착되면 `해볼만한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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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SK주유소에 자동화기기 설치를 서두르는 주택은행을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은 의외로 냉담하다.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주택은행의 과감한 `배팅`을 오히려 `모험`에 가깝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택은행이 최신 금융IT기술을 접목시키고 `주유소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라는 새로운 금융거래 문화를 빠르게 정착시켜나간다면 수익성 확보는 물론 리테일뱅킹시장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은행은 ATM기 또는 일종의 `카드조회기`를 주유소와 거기에 딸린 편의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ATM기 구입에 따른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된다면 그보다 훨씬 단가가 싼 카드조회기를 설치할 가능성도 크다.

주택은행이 발급한 현금카드나 크레딧카드의 잔고를 카드조회기를 통해 증명받으면 현금없이도 잔고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현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영수증만 받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것. 이럴경우 반드시 ATM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당연히 현금을 꼭꼭채우는 유지관리상의 번거러움도 없어진다.

그러나 현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정서상 이러한 접근방식을 주택은행이 가져갈 가능성을 그리 크지 않다. 주택은행측도 우선 현금인출만 가능한 자동화기기에 보급에 무게들 두고 있다.

그렇다면 주유소에 현금지급기를 설치하는 것은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보면 가능성은 반반이다. 크게 금융거래 문화극복과 수수료체계의 차별화 두 가지 문제가 숙제로 남는다.

외국에서는 소위 드라이브 인(Drive in)이란 개념이 보편화돼 있다. 주유소를 방문한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현금서비스는 물론 간단한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이는 주유소와 편의점의 넉넉한 설계구조가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토가 협소한 국내환경에서는 결코 쉽지않은 요구이다. 외국것은 다 모방해 온 일본이 이러한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또한 비싼 수수료체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중요한 기준이다. 영화티켓발매, 장표수납처리등 자동화기기의 기능이 다양화되면 될수록 그만큼 자동화기기의 1일 고객 응대건수는 손익분기점인 1백50건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서비스가 다양화된 만큼 고객들의 자동화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상쇄할려면 현재의 수수료보다는 많이 물려야 한다.

그러나 인근거리에 자동화기기 점포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상황에서, 수수료가 비싸게 책정돼버린다면 아마도 약간의 ‘다리품’을 팔아서라도 수수료가 싼곳을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의 금융환경에 맞는 자동화기기 전략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은행의 행보는 `모험`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따라서 주택은행이 어떠한 전략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지 현재로선 초미의 관심일 수 밖에 없다. 이에맞춰 국내 자동화기기 공급업체들도 지금까지 제시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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