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보안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관망세를 유지하던 은행권은 몬덱스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공략과 국민 조흥은행의 구체적인 사업개시에 맞춰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시범서비스 실시와 더불어 전자화폐 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은행권에 사업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제주연차총회시에는 국내 최초로 몬덱스전자화폐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금융결제원측도 파일럿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교통카드 연계, 4개 시범서비스 지역을 확정해 연내 은행권과의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몬덱스코리아와의 업무제휴 방침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미 신한은행등 타은행들도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조흥은행은 2억원의 지분을 출자해 내년 상반기중으로 카드발행과 함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몬덱스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은 국민은행은 내년 3월 한양대와 코엑스를 시작으로 시범서비스 개시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까지 내부 시스템 구축작업을 끝내고, 한양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카드발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자화폐는 물론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ID카드 기능이 하나의 카드로 통합되게 된다.
은행권에서는 전자화폐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본적인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다른 은행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자화폐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며, “개별 은행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상 결국 상당수 은행들이 조만간 전자화폐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몬덱스코리아측은 카드업무를 위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해 참여은행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킨 만큼 앞으로도 접촉중인 은행중 많은 수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걸림돌로 남아 있는 보안성 승인 부문도 국제적으로 보안성 검증을 마쳤고, 2천2년부터 기존 마그네틱카드가 모두 IC카드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몬덱스의 공개키 기반 RSA 암호화 알고리즘에 대한 승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시범서비스 개시와 함께 카드수요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측면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연내 보안성 승인검토 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