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농협, 주택은행등이 비씨카드를 배제한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반해 한빛은행은 비씨카드와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에서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오는 6월말 오픈 예정으로 신용카드 독자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비씨카드와 사전협의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비씨카드에 비밀로 해 문제가 발생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 카드사업본부 관계자는 “신용카드독자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비씨카드의 협조가 없으면 새로 구축한 시스템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사전 협의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독자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은 플렛폼과 패키지등 모든 것을 비씨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또 독자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리스크메니지먼트 부문과 가맹점네트워크, 정산네트워크, 비씨브랜드관리등은 모두 비씨카드에 맡기기로 했다.
반면 상품 독자개발과 마케팅등은 한빛은행 독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상호간에 강점이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형태로 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비씨카드의 경우 15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관리하고 있어 1대1서비스가 취약하므로 상담·콜센터, 지역마케팅 등의 부문에 대해서는 한빛은행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한빛은행의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 구축이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빛은행의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의 특성상 일부 업무의 경우 한빛은행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 비씨카드에 위임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돼 공조체제를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