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이자할부 경쟁은 기존과 같은 일부 전문계카드사간의 경쟁이 아니라 은행계카드사는 물론 은행까지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이 제휴에 의해 부분적으로 실시해오던 무이자 할부제도가 매출액 늘리기 경쟁에 따라 전 가맹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민카드와 하나은행은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3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고,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은 백화점등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3개월무이자 할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경우 3개월 무이자할부 뿐만 아니라 일부 가맹점에 대해 6개월 무이자할부제도까지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에서는 매출액 늘리기 위한 이같은 경쟁이 카드사들의 수지악화를 초래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율의 잇따른 인하로 이미 수지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할부수수료까지 받지않을 경우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현금서비스나 론등이 고작이어서 역마진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할 경우 회원들은 수수료부담이 없어 좋지만 카드사들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나 콜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이를 회원들에게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지구조상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제살깎아먹기식의 무리한 경쟁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제살깎아먹기식의 무이자할부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신규사 진입에 대비해 미리 매출액 볼륨을 늘려놓기 위한 것이다.
또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는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높아야 함으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무이자 할부를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한 카드사에서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무이자 할부 경쟁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