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카드업계 내부적으로 제살깎기식의 출혈경쟁은 자제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국민, 비씨, 외환등 은행계 카드사와 삼성, LG, 동양, 대우등 대기업계열 전문계카드사등 7개의 전업카드사들을 주축으로 전 은행에서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5개 메이저 카드사 만을 놓고 볼 때 지난 한 해 동안 신용카드이용금액이 84조원, 회원수 3600만명에 달한다.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사람 대부분이 최소 한장씩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셈이고, 실질적으로는 1인 기준 2~3매의 카드를 중복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신용카드사간 과당경쟁 및 신용카드 남발문제가 심심찮게 언급되어 왔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미 신용카드업 시장 개방을 선언했고, 외국은행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카드사의 진출과 현대, SK, 롯데등 대기업의 신규진출 새마을 금고등 국내 금융기관의 추가진입 등이 예고되고 있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존 카드사들은 한정된 시장의 고수와 확대를 위해 막대한 비용과 출혈을 감수하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회원수 확대 및 매출액 볼륨을 늘리기위해 무이자 할부 및 각종 경품 사은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이자 할부의 경우 기존에는 일부 백화점 및 유통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각종 경품행사도 기존에는 창립기념행사 및 특정카드 발급에 맞추어 실시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복권전용카드의 발급으로 연중 실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카드사들의 출혈경쟁은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수수료인하로 인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카드사의 경우는 막대한 출혈을 부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카드업시장의 개방과 확대가 고객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그를 통해 적합한 카드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카드사들로서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량기업만이 생존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향후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카드사들간의 출혈경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