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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카드산업 ‘200兆 시장’ 막 올랐다

박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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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0:36

한해 倍이상 껑충...‘거대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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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해동안 신용카드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경기회복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각 은행 및 카드사의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해 작년 한해 90조8000억원에 달했던 신용카드 시장은 올 연말이면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20%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하던 신용카드 시장이 IMF라는 단기침체기를 거쳐 100%이상 고성장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카드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카드이용 활성화 정책이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용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했고,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영수증복권제를 도입해 매달 추첨을 통해 거액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현금선호도가 높은 일반인들의 결제스타일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 이용을 기피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1만원~2만원정도의 소액거래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

카드를 사용하면 혜택이 돌아온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카드가 일상생활속의 주요 결제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또 기업간 거래에서도 카드사들과 구매자금 결제계약을 맺고 어음대신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신용카드가 뿌리깊은 어음결제 관행을 일정부분 대체하고 있다.

또 카드사 및 은행들의 공격적인 경영도 카드시장을 급속히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존 카드사들의 경우 현대, 롯데, SK등 대기업의 신규진입에 대비해 미리 시장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회원모집에 나섰고, 은행들은 IMF체제를 겪으면서 수익기반 확대차원에서 기업금융에서 소매금융쪽으로 영업방향을 급선회해 신용카드영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즉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기업금융에서 상당한 고통을 겪었던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은 카드업에 적극적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경우 그동안은 은행창구를 통한 보수적인 영업으로 일관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업계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카드설계사를 동원한 회원모집에 뛰어들면서 일부 영업에서는 전업계 카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전업계 카드사를 위협하고 있다.

실례로 주택은행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은 카드500만장 유치를 지시하며 카드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한빛은행은 카드업을 강화하기위해 전업카드사로부터 카드전문가를 영입해 카드사업 본부제를 도입했으며, 조흥은행도 카드사업 본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미은행은 SK와 제휴카드를 발급하면서 금융계에서는 최초로 평생연회비면제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신세계백화점카드까지 인수하면서 카드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카드사 및 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작년 270조원에 달하는 국내 민간소비 지출액중 약 15%가 신용카드로 처리됐다. 이는 신용카드가 현금대체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카드시장의 성장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투명하고 안정된 신용사회의 도래가 앞당겨지게 됐고, 특히 현금거래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과 검은 돈의 해악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국가세수를 늘려줌으로써 분배의 공평성을 한 층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카드산업의 성장이 카드사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카드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지원에 따른 성장으로 과소비의 주범이라는 오명은 벗었으나 소비자 단체들의 수수료인하 압력으로 인해 수익구조상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소액거래의 증가는 카드사들에게는 오히려 역마진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단체 및 대형가맹점들의 압력으로 가맹점수수료가 크게 낮아진데다 VAN사 수수료등을 감안하면 5만원 미만의 결제는 역마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지구조를 맞추기위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등 현금대출 서비스에 치중하면서 현금사용의 대체라는 카드본연의 기능과 장점을 살리기 보다는 현금 사용을 조장하는 역기능적 아이러니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카드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카드시장의 선진화와 좀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민간소비 지출액중 15.8%가 신용카드로 처리됐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카드발급매수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다고 볼 수 없다.

즉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총 2218만3000명인데 이들에게 총 4774만장의 카드가 발급돼 경제활동인구 1인당 2.15장인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과 일본이 모두 3.6장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발급의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일부 재래시장과 특정산업에서는 카드이용이 기피되고 있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구매카드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기업의 구매거래에서는 카드사용이 아직도 활성화 되지않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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