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양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차별화된 고급회원정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영업전략을 구사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타 카드사와 같이 회원확보 경쟁에 나선다는 것은 고급카드 영업정책을 변경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동양카드는 회원들의 자격요건을 대폭 낮춘 ‘블루카드’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카드는 현재 동양카드가 발급하고 있는 아멕스 그린, 골드카드와 달리 타 카드사에서 발급하고 있는 카드와 같은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즉 현재 아멕스 그린카드와 골드카드는 연회비가 각각 4만5000원과 7만원으로 일반인들이 연회비 부담으로 발급받기를 꺼리는데다 자격요건도 까다로와 발급 받고 싶어도 사실상 발급이 어려웠다. 이와 관련 그동안 동양카드는 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원수가 늘지 않았고 고급회원위주의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지향해왔다.
그러나 카드업을 하는데 있어 소수의 고급회원정책도 바람직 하지만 어느정도의 적정회원을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정책을 선회해 블루카드의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블루카드는 기존 아멕스 그린이나 골드카드와 달리 대중적인 카드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블루카드는 아멕스 그린이나 골드카드에 비해 서비스 수준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멕스카드의 경우 한도가 없고, 멤버쉽리워드 서비스, 호텔 및 외식업소의 할인서비스, 무료보험혜택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블루카드는 이 같은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 동양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 연회비는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기존 카드사들의 대중카드 수준과 비슷한 5000원~1만원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양카드가 자격요건을 대폭낮춘 블루카드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동양카드가 고급카드위주의 차별화된 영업정책을 탈피, 대중적인 카드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동양카드 관계자는 “블루카드 개발은 고급카드 위주의 차별화된 영업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계층을 세분화 함으로써 잠재회원을 유입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타 카드사가 플래티늄, 골드, 일반카드등 여러종류의 카드를 발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