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카드와 12개 은행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현금서비스 CD기 공동이용을 위한 협력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93년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현금서비스 CD기 공동이용 제휴를 추진했으나 비씨카드의 거절로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만이 제휴를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문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은행계를 크게 앞지르면서 7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제휴를 다시 거론하기에 이른 것이다.
즉 전문계 카드사들은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거의 모든 은행에서 자유롭게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반해 은행계 카드사들 간에는 제휴가 이루어 지지않아 오히려 경쟁력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서로의 실리를 위해 현금서비스 CD기 공동이용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협의를 갖고 있다.
실무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계약체결이 이루어지면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현금서비스 편의 경쟁에서 우위에 놓이게 된다. 국민카드 700만 회원과 비씨카드 1400만 회원은 모든 은행의 CD기를 통해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그동안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당은행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의 관계자는 “국민카드와 비씨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편리해지면 그동안 해당은행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으로 인해 여러 개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회원의 경우 은행계카드를 외면하고 전문계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았지만 향후 은행계 카드사를 이용 현금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제휴는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제휴는 경쟁관계에 놓여있던 은행계 카드사가 서로의 실리를 위해 윈윈전략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는 비씨카드와 제휴할 경우 현금서비스망에 12개은행이 추가됨으로써 회원편의는 물론 현금서비스 이용액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코스닥 등록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씨카드의 경우도 회원편의와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증가는 물론 국민카드 회원이 비씨카드 회원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수수료 및 정산방법과 관련 협의와 조정을 거친 후 조만간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