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신바람나는 업무환경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IMF 이후 선진금융 시스템 도입을 서둘렀고 특히 성과위주의 보상체계를 구축했지만 성과급은 노사간 마찰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성과급 제도와는 별도로 상위 직급자에게 업무의 장애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부하직원에게 최적의 업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서번트 리더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 사회에서의 리더는 성과물과 결과를 통해 부하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자 스스로 업무의 장애요인을 발견하고 사전에 제거해 자발적이고 즐겁게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첫번째 요건이라는 것이다.
반면 하위직급자의 경우에는 주어진 업무에 자발적이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으로 미국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피쉬(fish)필로조피’ 운동을 확산한다는 것이다.
피쉬필로조피 운동은 자신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없더라도업무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지 수동적으로 이끌려 갈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이론에 착안한 운동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하위직급을 대상으로 한 업무 중심의 연수에 치중했지만 올해부터는 부장급 이상 점팀장들을 대상으로 한 벤치마킹 연수와 리더십 강화 연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유수 업체들의 변화 동향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하 직원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업무에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연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직원들에게 싱가포르 친절 관련 연수를 보내는 등 주제와 목적을 가진 차별화된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연수예산을 지난해 26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확대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