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계연도의 손보산업은 대형손보사의 ‘굳히기’, 중위권 손보사의 ‘혼전’, 하위사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손보시장은 총 15조8088억원으로 전년대비 14.4%의 비교적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상위사를 제외한 중하위사의 시장점유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반면 상위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위권 손보사인 제일 신동아 쌍용화재는 M/S면에서 혼전양상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 기간동안 11개 손보사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4.4% 늘어났다. FY99의 매출신장률이 1.7%에 그쳤던데 비해보면 고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에서는 상위5사가 78.9%로 8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상·하위사간 격차가 더욱 커진 한해였다.
삼성화재는 4조6230억원으로 전년보다 22.8%의 급성장세를 타면서 M/S를 29.2%로 끌어올렸다. 현대해상은 16.6% 신장한 2조3296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수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도 14.7%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동부화재는 14.2% 늘어난 2조1956억원을 거수함으로써 전년과 같은 수준인 13.9%의 M/S를 나타냈다. LG화재도 2조600억원의 원수보험료로 14.8%의 성장률을 기록, 점유율이 전년과 같았다.
동양화재는 12.9% 증가한 1조2737억원을 거수한 결과 8.1%를 점유했다.
이처럼 상위사들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중하위사들은 제일화재를 제외하고는 매출신장률이 저조했다. 제일화재의 경우 전년보다 9.0% 성장한 7490억원을 거수, M/S 4.7%를 기록했다. 반면 신동아화재는 1.0%의 저조한 성장률로 695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그쳐 제일화재의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M/S도 4.4%로 크게 낮아졌다. 신동아화재에 밀려 7위를 달렸던 제일이 신동아가 주춤한 틈을 타 6위를 차지한 것이다.
쌍용화재는 2.9% 성장한 6725억원의 거수실적을 나타내 4.3%를 점유했다. 신동아와의 M/S 격차는 불과 0.1%p에 불과해 중위권은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 M/S 4% 미만의 하위권 손보사는 모두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대한화재는 5619억원으로 3.6%를 점유했으며 국제화재는 3987억원을 거수, 2.5%로 M/S가 낮아졌고 리젠트화재도 2497억원으로 1.6%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