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손보사의 사실상 퇴출 결정 이후 상위권 손보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손보산업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부실 3사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불승인이 발표된 다음날인 26일 주식시장에서 동양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위권 손보사들이 부실손보사의 퇴출 결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악화 추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월부터 개선의 기미를 보인 것도 보험주가가 상승하는데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됐다.
27일에는 다소 주춤해 현대 동부 신동아화재를 제외하고는 소폭으로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저평가돼 있는 보험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화재를 비롯 동양화재 동부화재 등 우량 손보사에 대해 매수추천을 하는 등 당분간 보험주가가 강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올 회계연도의 손보산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자유화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되고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손보산업이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 회계연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아 상승기세를 타게 되면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올 회계연도 결산시점에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흑자를 내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특히 현재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거나 타진 중인 외국사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를 비롯 삼성금융연구소 등이 발표한 올 회계연도 손보산업 전망은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자동차보험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 반면 장기보험 등의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자유화로 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손해율이 개선되고 주식시장이 호전되면 손익에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부실사 정리작업이 마무리되면 손보산업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사들이 보험료 할인 등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수익경영에 초점을 맞춘다면 올 회계연도는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