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과 한미은행 노조가 이러한 합의에 이른 것은 한미은행 노조가 ‘反칼라일’ 투쟁을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언론이 칼라일을 단기 투기자본으로 규정하면서 대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미은행 노조는 25일 확대 이사회를 전후해 신문 광고를 게재하고 확대 이사회를 무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노조의 투쟁을 조기에 수습하지 않는다면 칼라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다시 한번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 그룹이 25일 확대 이사회를 앞두고 한미은행 노조의 확대 이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등 노조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한미은행 노조가 투쟁을 벌이면서 대부분의 언론에서 칼라일을 파렴치한 단기 투기 자본으로 몰고가면서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미은행 노조의 투쟁 선언 이후 국내 대부분 언론에서는 “한미銀 대주주 칼라일은 투기꾼” “칼라일은 초국적 단기자본” “외국인 투자가만을 고려하는 외국계 자본” 등등 칼라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극에 달했다. 더욱이 쌍용정보통신의 매각 과정에서 일반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이 부각되면서 칼라일측은 한미은행 노조의 투쟁 수위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편 한미은행은 25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영구 씨티은행 소비자금융부문 대표를 당일 행장후보로 5월17일 주총에 추천키로 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