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가 내달부터 장기손해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이에 따라 기존상품의 보험료와 보장내용이 변경되고 상품명도 바꿔 시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신상품 개발은 부진해 일부사만이 새로운 보험상품을 선보일 예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예정이율 인하가 준비기간이 촉박한 관계로 내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장기손해보험 중 무배당상품의 예정이율은 7.5%에서 6.5%로 인하되며, 배당상품은 6.5%에서 5.5%로 1%p씩 내린다.
따라서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10% 가량 오르게 되며, 담보내용도 바뀌게 된다. 또 보험상품명도 기존의 상품명에 ‘Ⅱ’를 붙여 판매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기존의 의료보장보험을 보완한 신상품을 개발, 내달 중순경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민영의료보험 상품인 ‘현대의료보험’과 근로자우대저축형 상품을 새로 개발, 시판에 나서기로 했다. 동부화재는 새로운 상해보험을 개발, 역시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그러나 LG화재, 동양화재 등 나머지 손보사들은 신상품 개발 없이 예정이율 인하가 적용된 기존상품에 주력키로 했다.
이처럼 새회계연도가 시작됐음에도 불구 신상품 개발이 부진한 것은 예정이율 인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아 담당부서가 이 업무에 시간을 투자하기도 벅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 시간에 쫓긴 나머지 뒤늦게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 아직 계류 중인 상품이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신상품이 봇물을 이뤘었으나 올 회계연도는 제도 변경에 따른 준비작업이 만만찮아 신상품을 개발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며 “예정이율 인하가 본격 시행되고 나면 다시 신상품 개발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