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임원들과 고참 부장들이 씨티은행 하영구 대표의 행장 선임을 한달여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하대표가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씨티은행의 젊고 유능한 팀장들을 함께 데리고 올 것이라는 소문이 은행 안팎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자리를 보전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하대표가 은행장의 직책을 맡게 되고 일부 팀장급들을 영입한다 하더라도 씨티은행의 사정을 고려해 많은 인원을 일시에 영입하거나 이들을 한미은행의 핵심부서에 모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대표는 한미은행의 경영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등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칼라일의 의지를 실천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부 임원과 부장급의 교체 등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높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신임 행장으로 씨티은행의 하영구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의사 표명을 거부하고 있지만 한미은행 안팎에서는 하대표가 씨티은행의 몇 명 팀장급들과 함께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 내에서는 임시 주총을 한달여 앞두고 임원과 고참 부장들이 얼마나 자리를 내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대표가 몇 명의 측근과 함께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들은 씨티은행에서의 지위와는 관계없이 한미은행에서 중책을 담당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미은행 내에서는 하대표가 팀을 이끌고 은행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대표가 기존 한미은행 경영진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하대표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인사와 함께 일을 해야 조기에 경영을 장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은행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은행내부에서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하대표와 씨티은행 팀장들의 이동으로 야기되는 고용 불안의 확산이다. 하대표와 새로 영입될 팀장들은 길어야 3년이라는 기간을 채우고 나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외국기업의 경우 자신의 몸값을 올린 이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로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특히 국내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외부 영입 인사와 기존의 한미은행 직원간에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는 등 조화를 이룰 지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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