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들이 FY2000 기간동안 옥외광고를 제외한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집행한 광고 총액 277억원 가운데 TV를 통한 광고금액이 73.3%인 203억원이나 되는 등 손보사들이 광고단가가 높은 TV 광고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이 83억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집행 규모를 보였다. 이는 TV광고에 무려 84.3%인 70억원을 집행한 결과이다.
다음은 삼성화재와 LG화재가 각각 66억원과 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60.6%인 40억원만을 TV광고에 할애, 타사에 비해 TV 광고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LG화재는 76.9%인 50억원을 TV 광고에 집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총 42억원을 집행했는데, 이중 TV 광고는 29억원으로 69.0%의 비중을 보였으며, 동양화재는 전체의 66.7%인 14억원을 TV 광고에 집중, 총 21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전체 광고비 중 70%를 TV 광고에 쏟아부은 것은 다른 매체에 비해 광고효과가 뛰어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TV 광고를 할 여력이 안되는 중하위사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몇 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이 TV 광고라는 것이다. 한 중위권 손보사의 경우 TV 광고 제작을 기획했지만 지난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행에 옮기는데 실패한 사례가 이를 잘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대형손보사의 관계자는 “TV 광고의 경우 다른 매체보다 단가가 높지만 효과를 생각하면 TV 광고를 무시할 수 없다”며 “올 회계연도에는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알리안츠까지 광고전에 뛰어들 경우 지난 사업연도보다 더 치열한 광고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