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경우 현대건설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50%, 현대전자 여신에 대해서는 20%를 각각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28.3%와 4.8%의 충당금을 각각 적립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칼라일의 지분참여로 지난해말 고정이하 여신 충당금 적립비율이 기준 대비 100%를 기록했던 한미은행의 경우도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두 회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한미은행은 지난해말 50%의 충당금을 적립, 이를 크게 높이지는 않겠지만 0.5%였던 현대전자 여신 충당금 적립비율은 요주의 여신 충당금 적립 비율 상한선인 19%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도 두 회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각각 20%, 5%~10%를 적립, 지난해말 보다 두배정도 높일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현대건설과 전자에 대해 각각 10%, 5%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현대건설 현대전자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일 방침이지만 합병을 앞두고 1분기 영업실적을 놓고 서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아직 최종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을 대폭 늘려, 각각 30% 15%를 쌓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택은행이 1분기에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5000억원이나 냈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종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은행도 지난해말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에 대해 모두 19%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국민은행과의 이같은 실적 경쟁에 따라 적립비율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한빛은행은 현대건설 현대전자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과 관련, 각각 35%, 5%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서울은행은 35%, 19%를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현대전자 여신에 대해 3.7%를 적립한 것을 5%로 이번 1분기 결산에서 상향 조정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