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전이냐 청산이냐를 놓고 진통끝에 계약이전방식으로의 처리가 확정된 삼신, 현대등 2개부실생보사가 대한생명으로 계약이전(P&A)된다.
이와 관련 금감위는 최근 이 같은 결정사실을 대한생명측에 통보했고, 대한생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계약이전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대한생명으로의 계약이전설이 지속적으로 나돌았던데다 대한생명이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공기업으로 전환된 상태여서 이들 2개 부실생보사에 대한 계약이전을 거부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대한생명 이사회가 계약이전방침을 정할 경우 금감위는 이들 부실생보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실사를 통해 공적자금투입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이미 자체 부실을 보전하기 위해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기로 되어있는데다, 이들 2개사 계약이전이 추가될 경우 1000원억대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수혈받게 된다. 이들 2개사의 부실규모가 약1000억원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계약이전 가능성을 예측하고 이미 설계사등 삼신, 현대생명의 일선영업조직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이 삼신, 현대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보업계 경쟁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보등 각종 실적지표면에서 현재 라이벌 관계에 있는 교보생명과의 격차가 벌어져 대한생명이 2위를 굳히게 되고, 이 경우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곳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삼성, 교보, 대한등 이른바 ‘생보 빅3’로 불리는 상위3사의 시장점유율 또한 독점적 지위로 규정한 70%를 훨씬 웃돌게 돼 공정위로부터의 관리감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신, 현대생명과 함께 부실생보사로 지정된 한일생명은 쌍용그룹에 나가 있는 약520억원의 대출금을 한달이내에 회수하지 못할 경우 역시 대한생명으로 계약이전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한일생명이 대출금을 갚고 자력회생할지 아니면 계약이전대상에 추가될지 그 진로가 불투명하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전방침에 대해 부실생보사에 부실생보사를 인수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조정방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